2010년 7월 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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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브람스

Johannes Brahms (1833 - 1897)의 발자취

 

브람스는 낭만파 시대의 독일 음악가이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주로 음악가 생활을 했으며, 낭만주의 음악의 선도적인 존재였다. 브람스는 전통주의자이자 혁신자였다. 구조나 작곡 기법면에서 그는 바로크와 고전파 음악에 굳게 뿌리를 두고있었으며, 대위법의 대가였다. 이런 구조와 함께 그는 화성과 음색에 대한 대담하고도 새로운 시도로 당대 조성 음악의 개념을 바꾸어 놓았다. 그의 업적과 기예는 후대 여러 음악가들의 찬탄의 대상이었다. 브람스의 작품은 결국 조성을 버리게 되는 쇤베르크 등 한 세대의 음악가군의 시작점이자 영감의 원천이었다.

브람스의 작풍

브람스의 작풍은 독일 낭만파 중에서 비교적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그의 작품은 고전파적인 양식 위에 서서, 중후하면서도 서정성을 잃지 않고 있다. 브람스는 음악에서 특정한 묘사나 이야기를 배제하는 절대 음악의 신봉자였으며, 오페라와 교향시를 전혀 쓰지 않았다.

브람스는 자신의 작품에 고전파의 형식과 질서를 담아내어 당대 여러 화려한 음악과 대조된다. 그리하여 브람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신독일 악파의 표제 음악과 대비하여 그를 전통 형식과 순수 음악의 대가로 보았다. 브람스는 고전파 작곡가인 모차르트와 하이든을 좋아하였으며, 슈만 등 낭만파 음악가들도 큰 영향을 주었다.

브람스의 음악사적 위치

브람스는 고전시대의 음악과 음악가에 깊이 심취하여 낭만음악 시대의 인물임에도, 고전형식을 취했지만 낭만적인 정서가 풍부하게 깃든 작품을 다수 발표하였다. 브람스는 실내악 양식의 표현을 확립했는데, 실내음악 양식은 많은 낭만파 작곡가들의 기질에 맞지 않았다. 그것은 독주 피아노 곡 등이 갖는 친근한 개인적 표현의 결핍이 원인이기도 했지만, 관현악 음악의 다채로운 색채와 압도적인 음향을 갖지도 못한 데 기인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골수 낭만주의자들이었던 베를리오즈나 리스트, 바그너가 실내음악에 전혀 기여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19세기 이 매체에 의한 최선의 작품들이 고전적 전통에 가장 가까웠던 작곡가들 즉, 슈베르트, 멘델스존, 슈만, 브람스를 조명해 볼 때 전 생애를 통해 실내악 표현 양식에 열심히 도전한 브람스는 교향곡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베토벤의 진정한 계승자로서, 19세기 실내악 작곡가중의 거인이라 말할 수 있다.

합창곡에 있어서의 브람스는 전반적으로 슈베르트의 영향을 받았으나, 슈베르트와 슈만의 피아노 반주와 비교해 볼 때 브람스의 반주는 덜 회화적이고 묘사적이다. 또한 브람스의 가곡은 과묵하고 고전적 깊이를 보이며 내성적이고 체념한 듯한 우수를 나타낸다. 오히려 브람스의 낭만주의적 특성은 연애의 주제와 감상적인 분위기에 찬 가사의 선택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말년의 브람스가 지닌 창조력의 배부분은 관현악 어법에 주입되었다. 바그너와 슈베르트의 낭만주의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을 지닌 이 교향곡들은 베토벤의 형식을 계승한 것으로,  19세기 후반의 고전 복구운동이 압축되어 있다. 고전적 형식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전종적인 4악장 형식에 고전적 기교인 대위법과 동기적 발전이 있다. 또한 특정한 표제가 없다. 그러나 동시에 이 교향곡들은 그 화성적 어법, 충실하고 다채로운 관현악 음향, 기타 그 음악어법의 일반적인 특징에서 낭만적이다. 그는 낭만주의의 함정들, 즉 거짓된 웅변, 허황한 기교의 과시 그리고 작곡가의 머리속에서 아무런 맥락없이 연결된 생각만으로 구성되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는 음악의 무형식성들을 피하였다. 오직 작곡가의 영감은 어떤 착상이라도 진지하게 사색된 후 최종적인 완성의 형태를 갖추어야 했다.

낭만적인 고전주의자는 다행히도 낭만주의적인 19세기에 태어난 음악구성의 노련한 장인이었다. 그는 언뜻 상반되게 보이는 낭만주의와 고전주의적 속성을 자신의 음악 가운데에 솜씨있게 성공적으로 결합시켰다.

이러한 고전적인 형식, 이데아적인 예술의 속성을 낭만과 결합시키는 예술적 시도는 음악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예술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한 예술적 시도들은 당대뿐만 아니라 후대에 더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일례로 미술사에서는 세잔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브람스 또한 후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훌륭히 조화해냈으며, 낭만주의에 고전적인 향취를 집어넣었고 독일 음악의 전통을 보수일만큼 존중하여, 견고한 구성감을 보이면서도 인간적인 풍부하고 다양한 감정, 소박한 풍격이 드러나는 작품들을 남겼다. 그만큼 당대의  낭만주의적음악가들에 비해 호화스런 색채감은 찾아보기 힘들다.

브람스는 낭만주의의 화려한 시대에 있어 고전파 음악의 전통을 접목함으로써, 독자적 작풍을 견지한 작곡가이다. 낭만주의 음악에 맞서 단순히 고전으로 돌아가는것이 아니라, 고전과 낭만을 훌륭히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음악의 경지를 창조한 작곡가이기에 브람스의 음악사적 가치가 더욱 빛난다고 하겠다.



 

2010년 1월 30일 토요일

서울협객전

최근 한국만화 최고의 수작, 서울협객전

 안타깝게도 한국만화계는 예전 보물섬, 영챔프 시절의 좋은 시절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화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은 아니며, 모든 미디어가 디지털화 되면서 웹툰이 득세하고 출판만화계가 죽어가고 있는것입니다. 

 특히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희박한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저연령층에게 큰 인기가 있는 만화의 경우는 더더욱이 그러합니다. 마치 CD가 죽어가고 MP3가 미디어 시장을 점령한것처럼, 만화또한 단행본 보다는 인터넷 연재의 개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iTunes가 등장하여 MP3 미디어의 합법적인 유통시장이 활성화된 미국과는 달리 국내의 MP3판매 사이트들이 가수들에게 실질적인 저작권료를 지불하는데 인색하듯이, 웹툰 또한 만화작가를 언제 잘릴지 모르는 실질적인 비정규직 월급쟁이로 만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이 무료로 서비스되는 국내 만화 시장에서 만화와 만화가의 생명력이 얼마나 유지될지 아직은 의문입니다. 

 창작물과 소프트웨어에 관한 제대로된 대우가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로써는 비단 만화뿐만 아니라 소프트와 컨텐츠가 주가 되는 미래 사회의 경쟁에서 국가적인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을것입니다.

 이런 시절이기때문에, 출판만화계에는 인재들의 발길이 끊겨가는지 오래입니다. 걸출한 신인은 전부 웹툰으로 데뷔를 하며 중견작가들 또한 웹툰으로 신작을 내놓는것이 당연시 되었습니다. 시대의 당연한 현상이라 보아야 하겠지요. 이 흐름을 거스르기라도 하듯, 출판만화계에서 상당히 좋은 결과를 내놓은 만화가 있으니 그 이름하여 서울협객전입니다.

 보시다시피 작화는 뛰어난 편이 아니고, 연출 또한 투박한 맛이 있지만 이런 종류의 무협만화가 줄 수 있는 재미의 맥을 잘 짚고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만화는 가장 먼저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잠재력이 대단한 주인공이 등장하는것이 일반적입니다. 주인공의 성장스토리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게 되는것이죠.  거기에 기존의 무협이 가지는 코드(복수, 권선징악, 기연 등)를 살짝 비틀어 개그의 소재로 삼게 되면 준비가 끝나게 됩니다.

 서울협객전은 그런 공식을 충실히 따르면서 현재 우리나라에 무협지에 나오는 일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지를 상상해서 그리고 있는 만화로써, 동 시대에 비슷한 만화이자 역시 호평을 받고 있는 '브레이커'가 일본연재되고 있는것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트렌드를 따라 영리하게 기획된 만화라고 보여집니다. 거기에 작가 자신의 개그적인 센스를 더해서 독창적인 등장인물들과 함께 이야기를 엮어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개그씬과 등장인물의 개인기적인 대사처리에 많은 점을 의지하고 있는점, 저연령층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점, 그리고 그리 세련되지 못한 작화실력인 점을 감안해볼 때 서울협객전의 현재 위치는 예전 '달숙이'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당시 그정도 위치의 만화를 많이 그려 인기를 얻었던 이재석 작가가 '무림수사대'라는 만화를 큰 반향 없이 웹에서 연재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현재 서울협객전이 얼마나 선전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다지 철학적이거나 준비가 탄탄한 만화도 아니고 대단한 명작이 될 가능성도 없지만, 옛날 보물섬 시절부터 이어온 고전적인 의미의 한국 만화가 가지는 힘을 느낄 수 있는 만화로써 한번쯤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만화이고 무엇보다 꽤 재미있습니다.

로저 클레멘스





스테로이드로 얼룩지기는 했지만 리그 최고의 강속구 투수이자 한시대를 풍미했었던 로저 클레멘스의 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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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의 로저 클레멘스 Roger Clemens가 당대 최고의 강속구투수로 군림하고 있던 1980년대 중반, 뉴욕 메츠에는 드와이트 구든 Dwight Gooden이라는 걸물이 나타나 삼진을 무더기로 빼앗으며 '닥터 K'라는 별명을 얻고 있었다.

클레멘스는 1986년 4월 20개의 삼진을 뺏어내 9이닝 게임 최다탈삼진 신기록을 수립했으며 구든은 1984년에 276탈삼진으로 신인시즌최다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클레멘스는 1986년 애스트로돔에서 펼쳐진 올스타전에 출전, 구든을 상대로 배팅을 할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양리그의 선발투수들이었다. 1985시즌에는 부상으로 부진했던 클레멘스는 1986년 들어 14연승을 거두는 등 시즌 초반 엄청난 기세를 올리면서 이 게임을 맞을 무렵에는 15승2패를 거두고 있었다(시즌 최종성적은 24승4패). 1985년에 24승4패를 따냈던 구든은 이 시점에서 10승4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구든은 클레멘스에게 직구를 던졌다. '구든의' 직구를.

클레멘스는 포수 개리 카터 Gary Carter를 돌아보며 물었다.

"지금 저 친구가 던진 공이 내가 던지는 것만큼 빠릅니까?"
이는 곧 '나도 저만큼 빠른 볼을 던지는가요?'라는 물음이었다.

"그야 물론이지."

그러자 클레멘스는 혼자 생각했다. 저토록 빠른 볼은 인간으로서 도저히 쳐낼 수 없다. 타석에서 빠른 직구의 위력을 스스로 체험해본 그는 그뒤 정교한 투구배합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빠른 직구를 최대한 활용했다. 그것은 현명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클레멘스만큼 빠른 직구를 갖추지 않고서는 직구 하나만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어림없는 얘기다.

때는 2003년 김병현선수가 벅큐사건으로 근신하고있을때였지


때는 2003년 김병현선수가 벅큐사건으로 근신하고있을때였지

그당시 나는 학비를 벌기위해 에리조너의 한 편의점에서 알바를하고있었어

밤10시쯤됬었을까 그날도 어느때와같이 카운터를 보며 물건납품들어온것들을 정리하고있었어

키는 작았는데 어깨가 상당히 다부진 동양인이 들어오더군

야구점퍼에 야구모자를 쓰고있었지. 그때까지만해도 별로 특별한생각은 없었어

그렇게입고다니는사람이 하나둘이어야지

마침내 그사람이 물건을 다 고르고 계산을하러왔는데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아뿔사 아리조너 데이어몬의 핵잠수함 김병현선수였던거야

마침 편의점안에는 mc sniper의 bk love가 은은히 흘러나오고있었지

내가 숙기가없어서 선뜻 아는척하기는 민망하고 해서 낮은목소리로

"bk 내친구는아직그녈 사랑해요 하지만 그녈위해내친구는 떠난데요~"

이랬더니 글쎄 김병현선수가 Flow가 충만한 보이스로

"이런게 사랑이라생각하면 숨막혀요 그래서인지 내친구는아직 우나봐요 bk"

이러더라고

때마침 옆에서 줄을서서 계산을기다리던 다른 흑인 손님분이

남미 페루의 공감각적 심상이 두드러진인 beat으로

"돌아서는 네 모습 바라보는 내게 더이상의 슬픔은없어 oh baby~"

우리 3명은 다같이 rhyme에 젖어서 하나된목소리로 랩을 내뱉었지

"끝이된 사랑을놓지못해 슬픔에 울지못해 baby 제발 워우워~~"

나는 아직도 그날밤을 잊지못해.

야구만화 Best3

1위: 크게 휘두르며

일부 만화팬들 사이에선 내용보다 동성애 코드로 유명한 크게 휘두르며 입니다.
사실 그 사람들 탓만 할 수도 없는것이 이 만화 작가가 여자인 만큼 아무래도 남자들 얘기를 묘사하는데는 서투르기도 하고 또 작가 취향이 살짝 그쪽인것처럼 보이기도 하니까요.

더군다나 10권남짓 나온 만화임에도 빠르게 애니메이션화가 되어서 그쪽이 과장되어 대중적으로 알려진 탓도 있습니다.

어쨌든 1위를 준 만큼 이 만화에 대해서 좀 더 얘기를 하자면  여자임에도 엄청난 수준의 야구 오타쿠인(그것도 고교야구) 작가가 10년간의 자료수집 끝에 그리는 만화로써, 굳이 여류 작가인점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야구지식이 어우러진 세밀한 연출이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야구를 해보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심리묘사가 일품입니다.

만화의 요소중의 하나인 그림실력이 약간 모자란 점이 있지만, 등장인물의 움직임을 묘사하는데는 큰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고 그 밖의 장점들이 그것을 채우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사기적인 선수가 등장하지 않고, 대부분이 고등학생 수준의 정신세계를 갖고 있음으로 인해 느껴지는 압도적인 사실감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야구만화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는 수준입니다. 
 또한, 일본 야구만화의 주요 테마중 하나인 강속구투수를 내세운다거나 슬램덩크 이후 하나의 공식이 되어버린 막무가내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다른 야구만화를 제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하겠습니다.

 다만 여류작가 특유의 세밀함과 치밀한 묘사는 결국 한 경기 한 경기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전개가 끝없이 느려지는 단점으로 드러납니다. 하지만 만화를 읽으면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최신 단행본까지 전부 독파하고 나서야 "뭐야, 겨우 이만큼 온거야?" 하고 느낄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만큼 짜임새가 있다는 말이지요.

 내용의 사실감과 밀도, 오랜 자료수집기간 끝에 드러나는 작가의 내공이 결코 범상치 않은 수준이며 가장 중요한 야구장면 묘사에 있어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만화이기에 1위에 꼽습니다.


2위:  H2

 사실 야구 묘사 면에서나 상징적인 의미 면에서나 동 작가의 '터치'가 더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만, 베스트3는 제가 주관적으로 뽑는것이기때문에..
야구보다도 삼각관계로 유명한 H2입니다. 아다치미츠루의 이 작품은 국내에서 대단한 히트를 기록했는데요, H2를 소재로 한 노래가 있을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사실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는 따로 소개가 필요없을정도로 유명하고, H2는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설명할거리가 별로 없지만 장점 몇가지만 꼽아 보겠습니다.

아다치 미츠루는 세부적인 동세를 사진에서 따오기로 유명한 작가인데 (안그런 작가가 있겠습니까만은), 그래서 그런것인지 야구 용품, 동작의 묘사가 굉장히 깔끔하고 정확합니다.
 그림체가 그다지 세밀하지 않은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보면 정밀하다고까지 보여지는 야구용품들이나 투구폼, 타격폼등의 정확한 묘사는 '크게 휘두르며'가 그림대신 말 몇마디로 때운다고 보여질정도로 야구의 작은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깔끔하고 정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부분은 '메이저' 등 그림이 괜찮기로 유명한 만화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림 뿐만 아니라 야구의 내용면에서도 고교야구이긴 하지만 프로야구를 보면서 종종 느낄 수 있는 흐름이나 맥을 짚는면에서 탁월한 점을 보여주는데요, 작가의 나이도 있고 남자인 만큼 갑자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프로야구스러운 부분이 보이는 것을 보면 야구팬으로써 뭔가 동질감을 느낀다고 할까요..
 대놓고 표현하지 않지만 은근히 드러내는 특유의 스타일이 야구장면에도 적용되어, 야구를 배워가면서 볼 수 있는 '크게 휘두르며'와는 달리 어느정도 야구지식이 있어야 경기장면을 음미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전체적인 완성도와 재미, 그리고 어장관리의 지존을 보여주는 히카리에게 경의를 표하며 2위에 놓습니다.


3위: 라스트이닝

 3위안에 있는 만화중에 가장 열혈 야구만화인 라스트이닝입니다. 
어쩌면 야구만화도 리얼계열과 수퍼 계열로 나눠야 할지 모르겠는데, 리얼계열이라 하면 특별히 사기적인 선수나 설정이 등장하지 않는 야구만화로 해야겠고 대표적인 예는 '크게 휘두르며'가 있겠습니다. 수퍼 계열이라 하면 좀 말도안되는 설정으로 만화적 재미를 극대화시킨 만화인데, 대표적인 예로 '다이아몬드 에이스' 혹은 '메이저' 등이 있겠습니다. H2는 그 중간정도라고 보여지네요.

라스트이닝은 어디다 놔야 할지 참 애매한 만화인데요, 작품에 등장하는 사기적인 능력을 가진 인물이 단 한명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선수가 아니고 촌철살인의 대사를 내밷곤 하는 젊은 감독이지요.
즉, 선수들은 전부 극히 평범합니다. 어느정도 괴물선수가 나오더라도 고교야구에 있음직한 수준의 괴물이며, 사실 그 이상의 괴물이 실제로 등장하기도 하는것이 고교야구이기때문에..
(고교시절의 김광현, 김병현, 혹은 일본의 마쓰자카 등.. 셀 수도 없습니다)
그런 엄청난 감독 밑에서 선수들이 성장해서.. 뭐 그런 내용의 만화입니다.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SK와이번스같다고나 할까요..? 

 이 만화는 보통 스포츠만화에 따라 나오기 마련인 사이드 스토리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오로지 야구 일변도로, 모든것이 야구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스토리작가가 굉장한 야구광인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면서도 상당히 세련된 스토리를 자랑합니다. 말하자면 지금까지 나온 야구만화의 총 집결판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특별한 악역이나 선역이 존재하지 않지만 고교야구 전국대회라는 무대의 치열함이 팽팽하게 잘 전해지고 있고 야구에 있어서의 방법론은 어딘가 철학적이기까지 합니다.
 이 만화 이전에 역시 스토리작가를 두고 육상만화를 했었던 Nakahara Yuu의 작화 또한 굉장히 좋습니다. 그림체가 우라사와 나오키와 비슷한것이 문하생을 했었던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지만, 어쨌든 동세나 세부묘사의 질이 H2와 비교될정도로 좋아서, 전체적으로 흠잡을데가 없이 완벽합니다.

단지 드라마로 따지면 미국의 '멘탈리스트' 가 떠오를정도로 카리스마적인 주인공의 원맨쇼가 계속 연출되는 바람에,  상당히 어려운 장면에서도 '이 사람이 하는데로 하면 뭐든지 될거야' 라는 안도감 때문에 긴장이 흩어지는 결과도 나옵니다만..
 어쨌든 일반적인 야구만화의 틀을 벗어난 대단한 만화입니다.  하지만 아직 전개 초반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탓에 3위로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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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용 퀵타임의 역사



출처: 애플포럼
http://www.appleforum.com/494297-post76.html

퀵타임 플레이어와 퀵타임은 다르며 둘의 차이를 잘 알고 설명해야 할 것 같다고 적으신 분이 분쪽이
오히려 퀵타임 플레이어의 기능을 잘 모르시는 듯 싶습니다.
퀵타임 플레이어는 그저 동영상 재생에 목표가 맞춰 있지 않습니다.
퀵타임 플레이어에 어떤 형태로든 인식 가능한 파일을 불러오는 순간
그 파일에는 모든 인덱싱 정보가 입력 가능한 상태로 바뀌고
사운드와 동영상은 프레임별로 마크가 됩니다.
즉, 수정 가능 상태로 변화합니다.
문서 작업으로 예를 들자면
마치 PDF파일을 불러들여 수정 가능한 상태로 바꿔주는 것과 같습니다.
단순한 PDF뷰어와 다르지요.
따라서 아이라이프툴들에서
동영상이나 음원에 대해 보내기 기능을 사용한다거나
편집을 위한 임포트 과정을 거칠 때
백그라운드에서는 퀵타임플레이어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윈도에서 아이튠즈 깔때 귀찮은 퀵타임플레이어가 같은 이유로 깔리는 겁니다.
심지어 전문용 툴인 파이널컷스튜디오에서도 마찬가지로
파이널컷스튜디오 정품을 구입하면 퀵타임 플레이어 프로를 덤으로 줍니다.

그리고 왜 퀵타임플레이어가 비표준 코덱을 지원하지 않느냐는 불만이 많으신데,
산업 표준코덱을 결정하는데 애플이 주도적인 위치를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최신 핸드폰부터 캠코더까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H.264의 경우
애플이 밀었던 겁니다.
이를 기반으로 애플은 동영상 제작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외 방송국 솔루션들은 거의 파이널컷스튜디오 기반입니다. -
따라서, 산업 표준 코덱을 결정하는데 주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애플은 비표준 코덱에 거리를 둬야 합니다.
따라서 비표준 코덱의 경우 동영상 뷰어는 서드 파티에 맞기는 편이 현명하지요.
마소 조차도 디폴트 상태에서는 단 하나의 비표준 코덱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곰플레이어는 마소에서 만드는 게 아니죠.

마지막으로 윈도에서 퀵타임플레이어가 둔하고 뚱뚱한 이유는
윈도를 우회하기 때문입니다.
왜 우회하냐?
마소에서 익스 6이 나오던 시절,
퀵타임 동영상 재생을 방해하는 악성 코드를 넣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그 때 퀵타임 코드를 훔쳐다가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도 만들지요.
이때 재판에서 졌습니다만, 잡스가 돌아온 애플에 마소가 투자함으로써 이 문제는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퀵타임은 윈도를 우회해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있지요.
물론 이제는 다시 예전처럼 만들어도 되지 않냐 할지도 모르겠지만,
윈도에서 지원하지 않는 각종 아이튠즈의 기능을 재현하기 위해서
퀵타임이 백그라운데에서 빡세게 돌아갈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온갖 잡것들을 끼워 넣다 보니 윈도에 의지할 수도 없고,
덩치만 커져버린 무거운 놈이 된겁니다.

당신은 컴퓨터로 무엇을 하십니까?



장안의 화제 iPad에 대해 한번 얘기해보겠습니다.


80년대 초반 기업용이나 군사용으로 쓰이던 컴퓨터를 개인용으로 개발해 성공한 스티브 잡스입니다.
그는 그때까지 기업에서나 쓸거같았던 컴퓨터가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될것을 예견했고, 
그를 이용해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단순한 개인용 데스크탑을 떠나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입니다. 노트북이 대중화된지는 꽤 오래되었지요.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것이 사용법과 단축키를 배워야 하는 노트북과 윈도우 OS(혹은 맥 OS)일까요?
많은 집이 수백만원을 들여 갖추고 있는 비싸고 강력한 워크스테이션급의 컴퓨터는 실제로 그렇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컴퓨터를 컴퓨터 자체로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컴퓨터로 할 수있는 컨텐츠가 중요한것이고,

개인에게 필요한것은 보자마자 단순한 조작으로 그것들을 즐길 수 있는 그 단말기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아버지는 컴퓨터로 오로지 바둑만 둡니다. 어머니는 오로지 고스톱만 치고요.
동생은 사진을 편집해서 올리고 싸이월드를 하고 음악을 듣습니다.

그리고 다들 가끔 인터넷 뱅킹을 합니다.
만약 ActiveX기술에 종속되지 않은 상황이라 가정하면 이분들에게 필요한것은 삼성 매직스테이션인가요, 

아니면 애플 iPad인가요? 

저도 iPad가 성공할지 어떨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것은 퍼스널 컴퓨터가 80년대의 테마였다면 현재의 테마는 모바일 컴퓨터라는 것입니다. 


현재 세계의 거의 모든 컴퓨터 개발 회사는 미래를 지배할 모바일 컴퓨팅 기술에 집중해 있습니다.
왜냐햐면 그들도 바보가 아니기때문에 스티브잡스가 가진 것에 뒤지지 않는 비전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빌게이츠는 이미 10년 전에 타블렛 컴퓨터의 컨셉을 제안했습니다.
애플 또한 5년전부터 실제적인 타블렛 컴퓨터의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컨텐츠와 인터넷상의 정보를 잡지 한권처럼 갖고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것들을 더 작은 폰에 집약한 아이폰 또한 대단한 물건입니다. 
하지만 아이폰은 너무나 작습니다. 
아이폰이 아무리 편해도 그걸로 책이나 잡지를 읽고싶어하는사람은 없습니다.




실질적인 가장 작은 모바일 컴퓨터인 아이폰이 있다면, 아이패드는 그보다 크고 강력한 모바일 컴퓨터이며,
(작아서 좋은점이 있다면 커서 좋은점도 있지요)
실제적인 의미의 모바일 컴퓨터로는 최초로 등장한 물건입니다.


사용법을 따로 배울 필요가 없으며, 
모바일용으로 특화되어 개발된 수많은 아이폰의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전체적인 체감속도는 워크스테이션급 데스크탑에 뒤지지 않을만큼 상쾌하고, 
아이폰보다 복잡하고 생산적인 일도 충분히 할 수 있을만큼의(iWork) 성능과 크기를 갖고 있습니다.
아마 iPad용 앱스토어에도 아이폰보다 좀더 전문적이고 강력한 앱들이 등장할거라 봅니다.

2010년 1월 22일 금요일

선미 탈퇴와 원더걸스 새 멤버







쿨하고 시크한 소희와는 대조적으로  딱 나이에 맞는 순진한 모습을 보여주어 호감이 갔던 선미가 원더걸스를 탈퇴합니다. 방송에 나와 콧소리 하지 않아서 호감이 갔던 원더걸스, 그리고 그중에서도 제일 예쁜 선미가 원더걸스를 탈퇴하고 어떤 아이가 들어오는데요, 이름은 혜림이라고 하는것같습니다.


 새 멤버와 선미. 

원더걸스의 매력이 점점 떨어져 갑니다. 하긴 한국도 오질 않으니 이젠 별 상관없으려나?

제가 아이폰을 사야할까요?


슈토헬




아직 국내 단행본이 나오지 않았지만 엄청난 작화와 빼어난 내용을 갖고 있는 만화입니다.
몽고 원나라 시대를 다루고 있는 역사 판타지물이며 슈토헬이라는 별명을 가진
여자주인공의 복수물이자, 원 성종(元成宗)  정도의 일대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내용입니다.


아직 초반전개조차도 다 끝나지 않아 전체적인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에덴'이나 
'몬스터' 등의 대작들이 주었던 뛰어난 초반 전개와 비슷한 수준의 완성도를 이미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브래드 할리의 마차, Hiroaki Samura




세상에는 많은 책(혹은 만화책)들이 있지만 포스팅을 하고싶게 만드는 책을 자주 읽을 수 있는것은 아닙니다.
'브래드할리의 마차'는 아는사람은 아는 '무한의 주인'의 작가 사무라 히로아키의 작품으로, 전체적인 구조는 옴니버스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그간 무한의주인의 분위기가 무거웠기에 본편 이외의 만화들은 약간 가벼운 분위기로 연출했었던 작가지만 이 만화 하나만큼은 분위기가 끝내주게 무겁습니다. 작품 전체에 고어 표현이나 피범벅으로 일관한 것은 아니지만 충격적인 소재에 기대어 엄청나게 잔혹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막장 안드로메다까지 가버리는 SM포르노 만화에나 나올법한 사건을 특유의 건조한 분위기 위에 평소 연출스타일보다도 더 하드보일드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덕분에 눈알이 굴러다니는 장면 이외에는 이렇다할 고어씬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보는 내내 예쁜 소녀들을 보면서도 핏물에서 헤엄치는듯한 느낌이 들죠.


특별히 명작이나 걸작으로 남을만한 만화는 아니고, 작가또한 그런 만화로 만들고싶다는 의지는 갖지 않고 그린 만화같습니다만, 어떻게 보면 갈데까지 가보자 하고 시작한 만화를 적당한 에피소드로 마무리한거같은 느낌도 있고 소재를 잘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더 충격적인 서막을 보여준것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인간의 추악한점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 와중에 휴머니즘이나 서정적인 장면이 등장하기도 합니다만 그렇게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 정도는 아니고 오히려 잔혹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주변장치로 쓰이는 정도입니다.


초장에 거하게 한방 때려놓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얘기로 끌고가는 이야기꾼으로써의 수완도 괜찮은 편이지만, 역시 가장 압도적인것은 전매특허인 압도적인 그림입니다. 이 작가 그림 정말 잘그리죠. (서양인을 제대로 서양인처럼 그리지 못하는것만 제외하면요.)


충격적인 소재덕에 호불호가 극단으로 갈리는 작품이지만, 여운이 길게 남는다는점에서 한번 볼만은 한 만화라고 봅니다. 단지 소재상 여자분들이 보기에는 좋지 않을것 같습니다.